봄볕이 따뜻한 곡성 죽곡 태안사에서
金泰韻 | 입력 : 2019/03/15 [00:01]
곡성군 죽곡면 원달 동리산에서 내려오는 시냇물은 아직 차갑기만 한데 태안사 따뜻한 봄 기운은 주변에 푸릇한 생명을 안아주고 있다. 봄기운이 묻어나오는 태안사 골짜기에는 겨우내 꽁꽁 얼어붙어 있던 시냇물의 정겨운 졸졸 거림이 지나는 행자의 발걸음을 멈추게 하는 날이다. 평온함을 간직한 산자락에선 금방이라도 하얀 매화꽃이 바람에 일렁거리며 하늘로 오를 것만 같은 봄날, 많은 것을 생각게 하는 그런 날인 것 같다. 동리산 자락을 타고 넘나드는 따뜻한 태양은 자작나무, 참나무, 다래나무 넝쿨에 봄볕을 내려줘 잠을 깨우고 있다.
태안두견이라 했던 선인들의 깨우침이 있어서 인지, 지지대는 산새들의 정겨운 소리는 봄볕 받아 이끼풀에 감싸있던 푸릇한 바위에 걸터앉은 동심에게 달콤한 졸음을 안겨주고 있다. 곡성군 죽곡면 구산선문중에 하나인 태안사에선 봄단장이 한창이다. 대웅전 앞마당엔 매화꽃과 화려한 연등이 함께 매 달려 태안사를 찾은 관광객과 신자에게 봄의 상큼함을 전달하고 있다.
이곳 태안사에선 연등을 달고 있는데 신자나 방문객이 스스로 아주 저렴한 약간의 원가만 지불하고 본인의 아름다운 꽃을 달수 있다고 한다. 벌써 많은 사람들이 신청을 해서 아름다운 형형색색의 연등이 즐비하게 매달려지고 있어 또 하나의 볼거리를 형성하고 있다. 특히 개인이 달아 논 연등은 태양전지로 불을 켜는 신식등으로 저녁에도 반짝거려 태안사의 야간 경관을 밝혀줘 산사의 연등이 아름다운 불빛으로 가득차고 있다. 봄날 소식이 궁금하면 이번 주말 곡성 태안사 방문으로 기나긴 겨울 스트레스를 해소하길 기대해 본다.
산자락에서 내려론 정겨운 물줄기가 연못에 노니는 붕어 가족에게 머언 봄소식을 전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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